은혜 나누기(간증)

봉사의 삶을 살아온 양명숙 권사

김 열 2011. 11. 23. 19:55

 

[미션라이프]
정말 믿기지 않아요.
생전에 양 권사님이 이 권사,
꽃이 화창하게 폈으니 우리 집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자
하고 말씀하시던 목소리가 선하게 들려요
.”
이번 집중 폭우로 서울 우면동 자택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양명숙 씨
(구학서 신세계 회장의 아내, 향년 63)가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양씨는 서울 기쁜소식장로교회
(김영준 목사) 소속 교인으로 7년 전 권사 임직을 받고
성가대와 셀 리더로 묵묵히 일해 왔다
.
주변 성도들은 양씨가 이름 없이 남을 섬기는 데 헌신적이었던 신앙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
고인과 10년 넘게 셀 리더로 함께 활동했던 이모씨는 생전의 따스한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
“60
대 중반의 권사님이셨지만 기도와 신앙성장을 위해서라면 젊은 사람들에게도 고개를 숙이고 배우려 하셨던
참 겸손한 분이셨습니다
. 신앙고백이 늘 나에게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다였어요
.
그토록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품었던 분이 어쩌다 이런 일을 당하셨는지.” 그는
양 권사님이
서울 우면동에 사셨지만 개포
2셀의 일원으로 2005년에 6가구를 책임지는 셀 리더로 활동하셨다면서
꽃피는 봄과
과실 맺히는 가을은 물론 때를 따라 정기적으로 우면동 자택으로 셀 식구들을 초청해 정성껏 대접했다
고 회고했다
.
이씨는 권사님은 늘 자신이 많은 복을 받았기 때문에 이웃에게 나누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면서
생전 권사님의 기도제목도 자녀들이 받은 복을 나누는 성숙한 크리스천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다
.
두 자부들과 기초성경공부를 할 때 그렇게 행복해 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했다
.
생전의 양씨는 검소하면서도 선교를 위해서라면 넉넉하게 베푸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
텃밭에서 배추와 상추 등을 키우고 지하실에 물이 차면 직접 퍼내기도 했다고 한다
.
이씨는
백화점 최고경영자의 아내이셨지만 저렴하고 좋은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 대형마트를 애용하신다며
어디에 어떤 제품이 싸다고 우리들에게 알려주시기도 했다
면서
그렇지만 선교사님들이 후원문제로 어려움을 당하신다는 얘기를 들으시면 아무에게도 알리자 않고
큰 돈을 후원하시기도 했다
고 귀띔했다
.

셀을 담당했던 정은성 전도사는
직접 정원도 가꾸고 텃밭을 일궜는데 절기마다 목회자들과 성가대원들,
셀 식구들을 초청해 대접하는 것을 참 좋아하셨다면서
소리 없이 교회를 사랑하고 봉사하셨던
양 권사님이 천국에 가셨다는 소식에 교인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고인은 이를 살려 감리회 태화복지재단과 서울 남서울은혜교회
부설 밀알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 고인은 1부 예배 성가대원으로 활동했으며
,
매주일 오전 750분이면 어김없이 자리를 지키고 연습에 충실했다고 한다
.
평소 수수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장례식장에서 대기업 회장 부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교구를 담당했던 박상명 목사는 교회에서 조용하지만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분
이라며
외부에 절대 티를 내지 않고 평범한 서민처럼 검소한 삶을 사셨다고 회고했다
.

김영준 담임목사는
양 권사님은 대기업 회장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조용하고 겸손하게
성가대원과 봉사자로 교회를 섬기는 분이었다
면서
가족 모두가 바른 예배생활로 교인 전체에게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 고인이 잠언에 나오는 현숙한 여인처럼 신실했는데 참 아깝다고 아쉬워했다
.
발인예배는 30일 오전 7시 서울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드려지며, 충북 음성 선산에 안치될 예정이다
.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