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셨어요
조대현 헌법재판관,
하나님에 대한 감사로 6년 임기 마무리
“두려워 도망가고 싶을 때 용기 주셨어요”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헌법재판관으로 세우시고,
두려워 도망 망 가고 싶을 때 사명감과 용기를 주셨고,
어둠 속에서 헤맬 때 지혜를 주셨습니다.” 조대현(60) 헌법재판관이
하나님에 대한 감사로 6년 임기를 마 무리했다.
조 재판관은 8일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퇴 임식에서
“재판관 6년을 마치는 자리에 서고 보니 감사한 마음 이 가득하다”며
“언제나 앞장서 저를 이끌어 주신 하나님의 사 랑과 은혜
덕분에 헌법 재판의 중책을 감당할 수 있었다”고 말 했다.
그는 “헌법 재판을 하는 동안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 복을 아울러 추구하면서
국민의 상식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밤낮으로 고민했고,
일반인의 의견을 물었고, 새벽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다”고 고백했다.
조 재판관은 그러나 “사명을 완수하지 못했다”고 했다.
조 재판관은 “저의 판단이 소수 의견에 그친 경우도 9.5%나 됐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제가 이루지 못한 일은 후임 재판관이 완수하리라 믿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유인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이강국 소장과 재판관들에게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하겠다”며 퇴임사를 마쳤다.
조 재판관은 1951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 용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75년 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다.
대법원장 비서실장, 대전고법 부장판사, 법원 행정처 인사관리실장 등 법원 내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4년 2월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었다.
그해 노 전 대통령 탄핵사건 재판 때 대리인으로 참여했으며,
2005년 7월 헌법재판관에 임명됐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개포감리교회를 장로로 섬기고 있다.
조 재판관의 후임으로 민주당이 추천한 조용환 후보자에 대한 국회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헌법재판소는 당분간 8인 재판관 체제로 운영된다.
2011년 7월 9일 토요일 국민일보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