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딸린 늘푸른 떨기나무다. 정목(貞木), 또는 여정목(女貞木)이라 부르며
그 열매를 여정실(女貞實), 또는 여정자(女貞子)라고 한다.
정절을 지키는 여자처럼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고고하고 푸른 자태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광나무는 함성, 즉 소금 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한 나무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여느 나무보다 훨씬 오래 살고, 또 죽은 뒤에도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동안 썩지 않는
특성을 지녔다.광나무는 우리나라의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해안이나 섬 지방의 야산에 더러 자란다.
키는 5m, 직경 20cm쯤 자라며 원줄기에서 많은 가지가 난다.
생장이 빠르고 맹아력이 강해서 수형을 마음대로 다듬을 수 있으므로 따뜻한 지방에서는 울타리로
흔히 심는다.
열매는 길이 7~10mm로 10월에 까맣게 익어 겨울 동안 매달려 있는데 그 생김새가 쥐똥을 닮았다.
광나무 열매는 예로부터 자음생정약(滋陰生情藥)으로 유명하다.
늘 먹으면 정기가 증강되고 무병장수한다.
임상실험에서도 백혈구의 생존 기간을 연장시켜 면역기능을 높이는 것이 인정되었다.
여정자는 대개 술에 담가 먹거나 그늘에서 말려 가루를 내어 먹는다.
오래 먹으면 신장이 튼튼해지고 양기가 좋아지며 뼈와 근육이 강해진다.
술에 담글 때에는 까맣게 익은 열매를 동지 무렵에 따서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가 빠지면 그릇에
담고 재료의 3?4배 정도의 술을 붓고 밀봉하여 냉암소에 6개월쯤 두었다가 건더기를 건져내고
술만을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마신다.
가루로 먹을 때에는 열매에 술을 뿜어 시루에 넣고 한번 푹 찐 다음 그늘에서 말려 가루를 낸다.
하루 3번, 한번에 한 숟갈씩 먹는다.
맛은 약간 맵고 쓰면서 단맛이 있는데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대변을 잘 보게 한다.
특히 몸의 기능이 쇠약해져서 생긴 변비에 효과가 크다.
간과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기 때문에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허리와 무릎이 아픈 것을 고치며,
음이 허하여 생기는 일체의 병증을 치료한다.
오래 복용하면 눈이 밝아지고 심장이 튼튼해지며, 눈앞에 헛것이 왔다갔다하는 증상, 이명,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 현기증, 신경쇠약, 근골이 쑤시고 결리는 것,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고 시큰거리는
증상 등을 치료한다.
노인이 오래 복용하면 흰머리가 검은머리로 바뀌면서 젊음을 되찾는다고 하며, 여성이 먹으면
몸에서 향기가 나고 피부가 고와지며 대하증이나 냉증 등도 낫는다.
특히 여성이 광나무 열매를 늘 복용하면 질투심이 없어지고 정숙한 사람으로 바뀐다는 속설이 있다.
광나무는 민간에서 암 치료약으로도 쓴다.
광나무 열매가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실험 결과도 나와 있다.
종양 치료에 쓸 때는 잎이나 줄기를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진하게 달여서 복용한다.
줄기를 쓸 때에는 20-30그램을 잘게 썰어서 10시간 이상 달여 그 물을 한 번에 컵으로 한 잔씩
하루 3번 마신다. 15살 미만의 어린이는 어른의 반쯤마심면 된다.
광나무는 간암, 위암, 백혈병, 식도암 등에 효과가 있다.
광나무는 잎, 열매, 가지 등 어느 부분이나 약으로 쓸 수 있다.
잎을 쓸 때에는 아무 때나 채취하여 물로 씻은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햇볕에 말리면 약효가 없어지므로 주의한다.
대개 1개월쯤 지나면 완전히 마른다.마른 잎을 분쇄기에 넣어 가루로 만들면 녹색의 고운 분말이
되는데 이것을 그릇에 담아 두고 하루 3번, 한번에 찻숟갈로 1~2숟갈씩 더운물에 타서 마신다.
약간 쓰면서도 향기가 있는 단맛이 난다. 광나무 잎을 가루내어 밥에 섞어 먹을 수도 있다.
광나무를 오래 복용하면 불면증, 식욕부진, 고혈압, 신경통, 관절염, 근육통 등이 낫거나 예방되고,
또한 흰머리가 검어지고 양기가 세어지며 잘 늙지 않고 오래 살 수 있게 된다.
광나무에는 남성의 정력을 높이는 만니톤, 여성의 성감을 높이는 시링긴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광나무를 오래 복용하여 머리가 하얀 노인이 까맣게 바뀐 보기가 여럿 있다.
광나무 열매를 차로 만들어 마시는 방법도 있다.
열매는 겨울철에 따서 그늘에서 말렸다가 찜통에 한번 쪄서 말려서 쓴다. 말릴 때 곰팡이가 피거나
벌레가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날것을 그대로 말리면 벌레가 생기기 쉬우나 쪄서 말려 두면 벌레가 잘 생기지 않는다.
1~2개월쯤 잘 마른 광나무 열매를 믹서기에 넣고, 거칠게 가루 내어 하루 10~15g을 달여서 마신다.
너무 많이 마시면 약성이 지나쳐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명증이나 정력증강 노화를 방지하는 데에는 광나무 엑기스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열매, 잎, 가지 등을 채취하여 깨끗하게 씻어 잘게 썬 것을 솥에 넣고 물을 적당히 넣고 고약처럼
될 때까지 오래 달인다. 24~48시간쯤 약한 불로 오래 달일수록 좋다.
숟가락으로 떠서 물엿처럼 길게 늘어지면 엑기스가 다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을 깨끗한 통에 놓아두고 1/2 찻숟가락씩을 더운 물에 풀어서 마신다.
광나무 엑기스는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는다.
광나무 엑기스를 먹고 잘 낫지 않던 이명증, 간염, 위장병, 어지럼증, 요통, 허약체질 등이 개선된
사례가 많다.
생리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노인성 백모증은 신경 및 내분비기능과 관련되며 유전성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흔히 옆머리나 정수리에서 시작하여 앞머리 윗머리 나아가서는 머리털 전체가 희어지고 심지어
눈썹과 수염까지 희어진다.
청년기에 오는 조기백발은 대개 유전성을 띠며 털 빛깔이 천천히 변할 수도 있고 빨리 변할 수도 있다.
그밖에 태어나면서부터 전신의 피부와 털이 하얀 경우도 있다.
여정실을 술에 푹 축여 쪄서 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말려 가루 낸 것을 황련을 진하게 졸인 물로
반죽하여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5~6그램씩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당뇨병에 좋은 남정목과 노화를 막는 여정목
변산에는 남정목과 여정목이 많다. 특히 남정목은 쥐눈처럼 새까만 열매를 달고 있다.
남정목이란 쥐똥나무이고 여정목은 광나무이다. 둘 다 마당 옆이나 길옆에 울타리로 흔히 심는 나무다.
그런데 이 쥐똥나무와 광나무가 당뇨병을 비롯하여 고혈압, 양기부족, 갖가지 암, 이명증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약초인 줄 누가 알랴.
남정목은 남자의 정력을 좋게 하는 나무라는 뜻이고, 여정목은 여성을 정숙하게 하는 나무라는 뜻이다.
남정목과 여정목은 생김새가 거의 같으나 남정목은 겨울에 잎이 떨어지고 여정목은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점만이 다르다.
남정목을 충청도 지방에서는 물쪼가리나무 또는 조갈나무라고도 부른다.
이는 물쪼갈병 또는 조갈병을 고치는 나무라는 뜻이다. 물쪼갈병이나 조갈병은 당뇨병이다.
당뇨병을 옛날에는 소갈병이라고 불렀다.
조갈병은 소갈병의 사투리다. 남정목은 소갈병 곧, 목이 마르고 허기가 지는 병에 좋은 효과가 있다.
충청남도 태안에 사는 이창우 할아버지는 30년 넘게 약초를 연구하여 암과 당뇨병, 기관지염 등에
특효가 있는‘감탕’이라는 약을 발명하여 암과 당뇨병 환자 수백 명을 완치한 명의다. 감탕은 일곱 가지
약재를 12시간 넘게 달여서 만드는데 남정목은 감탕에 들어가는 일곱 가지 약재 중에 하나다.
태권도 사범을 지낸 전 모씨는 고혈압과 심장병으로 30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산을 좋아하여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산에 갔다.
한 번 동행할 기회가 있어 같이 산에 갔다가 팔뚝만큼 굵은 남정목이 한 그루 보이기에 이것을
뿌리채 캐어서 푹 달여 먹으면 고혈압이 나을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과연 그는 남정목 한 그루를 뿌리채 캐어 푹 달여서 먹고 30년 된 고혈압과 심장병이 완전하게 나았다.
남정목은 열매가 약성이 가장 좋다.
겨울철에 새까맣게 익은 것을 따서 말려서 가루 내어 먹거나 달여서 먹으면 위와 간, 신장이 튼해지고
고혈압, 요통, 신경통, 어지럼증, 이명증 등이 없어진다.
여정목은 남정목과 마찬가지로 초여름에 향기가 좋은 흰 꽃이 피고 겨울철에 지름 3mm, 길이 5mm쯤
되는 달걀꼴의 열매가 까맣게 익는다.
남정목은 중부 이북지방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나 여정목은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만 자란다.
여정목은 남정목과 비슷한 효력이 있다.
노화를 방지하고 정력을 좋게 하며, 흰머리를 검게 하고 이명증과 어지럼증을 치료하며, 무릎과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여정목 열매를 여정실이라고 하여 한의학에서는 정력증강제나 최음약으로 쓴다.
실제로 여정실에는 남성의 정력을 좋게 하는 ‘만니톤’, 여성의 성감을 높이는 ‘시링긴’등의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정목은 열매를 달여서 먹거나 잎을 말려서 가루 내어 복용한다.
햇볕에 말리면 약효성분이 날아가 버리므로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여정목 잎가루를 찻숟갈로 하나씩 하루 3~4번 따뜻한 물에 타서 차 마시듯 복용한다.
약간 쓰면서도 달고 독특한 향기가 일품이다. 여정목 잎가루를 조금씩 밥에 섞어 비벼 먹어도 좋고
여정목 잎을 달인 물로 밥을 지어 먹어도 좋다.
많은 사람들한테 여정목을 복용하도록 권해 보았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일산에 사는 73세 된 할머니는 여정목 차를 1년 동안 마셨더니 눈처럼 새하얗던 머리가 까마귀처럼
까맣게 바뀌었고, 어느 지방 신문사의 간부는 20년 된 이명증이 나았으며, 그밖에 많은 분들이 관절염,
요통, 양기부족, 오십견, 식욕부진, 위장병, 지방간, 불면증 등을 고쳤다. 고질적인 변비가 나은 사람도
있고, 살결이 고와지고 주근깨나 기미가 없어지거나 희미해진 사람도 많다.
여정목과 남정목은 산에서 야생으로 자란 것이어야 약효가 좋고 울타리로 심거나 정원에 심은 것은
약효가 별로 없다. 가능하면 깊은 산 속에서 자란 것을 채취하는 것이 좋다.
(글/ 한국토종약초연구소 회장 최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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