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체제 속의 부조리
7,80년대와 그 이전에 군대 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그 생활을 잘 알 것이다.
입대부터 얼마나 무섭게 군기 잡고 겁을 주던지……. 그 중에 제일 무섭게 들리는
소리는 “너희들은 군에서 죽으면 돼지 한 마리 값밖에 안 나온다. “는 소리였다.
수많은 인권침해를 당하면서도 인내하였고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
하며 참아 내었다.
한번은 내무반에서 선임하사(인사계 중사)가 이론 교육을 하였는데 강의 중
계속 방귀를 뀌었다. 그리고 방귀를 뀌고 나서는 앞에 앉은 신참 이병에게
“너 오늘 참 재수 없는 날이다.”하였다.
또다시 교육을 하다 방귀를 뀌고 미안했던지
“그래도 참아라.” 모두다 말도 못하고 계속 듣고만 있는데
“인사계님이 밖에 나가서 뀌고 오면 되잖아요?”
하고 나는 그만 말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잠시 후 선임하사는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나와!”
“내가 너한테 말했냐?”
“너는 방귀 안 뀌냐?”
무슨 말을 들었는지 잘 모르게 뺨을 수없이 맞고, 워커로 무릎, 종아리, 조인트
등 약 10여분을 맞았다.
그 후론 나는 가능한 한 말을 하지 않고 묻는 말에 대답 정도만 하고 군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내가 병장을 갓 달았을 때 우리 부대에서 실탄을 지급하여 보초를 서는 일이 있었다.
후방이라 거의 빈총으로 초소를 지켰으나 간첩 출현이 있었던지 실탄이 지급 되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실탄을 반납 받았는데 누가 한 발을 빼돌리고 나무로 교묘히 깎아 채워 놓았다.
그런데 그 때부터 예전에 나를 그렇게 많이 때렸던 선임하사가 다른 중대 선임하사로 갔는데도
나를 찾아와 별의별 사과를 하며
“미안하다. 잘못했다.”하였다. 나는
“괜찮아요. 다 잊었는데요. 뭘.”
했는데도 계속 미안하다고 하면서 갔다.
방귀 뀌면서 큰소리 친 사람들
전역 후에도 나는 그 일이 가끔 떠오르면 “지가 안 뀌면 되지!”하며 중얼 거린다.
그리고 이 사회에서 자기는 나쁜 짓을 계속 하면서 “미안하다, 너 참 안됐다.” 하면서
살아가는 모순된 일이 너무 많은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은 너무 당연시 한다는 것이다.
북의 주민들은 굶주리며 살아보려고 탈북하며 난리인데 김정일이란 자는
지가 물러나면 될 것을 권좌를 누리면서 불쌍한 인민들을 통제하며 못가게 총질까지 하고 있다.
이승만이 3선 개헌 않고 물러 나 버렸으면 4,19가 있었겠는가? 그리고 군사 쿠데타가 있었을까?
박정희가 쿠데타에 유신헌법 고치고 18년 동안 군림하지 않았으면 지금의 동서의 갈등이 있었겠는가?
지가 그만 뒀으면 됐을 것을…….
영웅도 의인도 없다 모두 연약한 죄인일 뿐
나는 예수를 믿는 기독인이다.
기독교 사상은 모든 사람을 죄인에서 시작한다.
비행기를 타고 땅을 보면 큰 나무도 있고 작은 나무도 있다.
높은 건물도 있고 낮은 건물도 있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내려 보면 모두다
도토리 키일 뿐이다. 인간도 모두 그런 차이일 뿐이다.
그런데 그런 인간이 신처럼 군림하면서 한마디 말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일, 얼마나 가증한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때에 임금이 있었다.
그들도 죄인된 연약한 인간들이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약을 내리고
귀양을 보내고 옥에 가두었는가?
그런 그들도 임진왜란, 병자호란 때는 벌벌 떨면서 피난가다 잡혀서
신하들 보는데서 적국의 병사들에게 수모를 당하지 않았던가?
독재, 인류가 존재하면서 약육강식 하다 보니 생겨졌다.
아마존의 작은 부족이나 인도네시아의 부족 중에도 독재자가 있다.
그들은 많은 여자를 취하고 여러 명령을 내리고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그런 그들을 문명이 발달한 사람들이 보면서 저 나쁜 놈! 지가 무슨 바른 판단과 정의가
있다고 마음대로 한단 말이냐? 하며 욕할 것이다.
집단이 크고 작은 차이일 뿐이지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독재자들 신도 아니고 영웅도 아닌 연약한 인간일 뿐이었다.
곧 죄인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그릇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었단 것이다.
왜 비판을 못 하는가?
그러기에 두려워하고 겸손 하여야 한다.
국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종이어야하고,
가장 많이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독재자들은 압제하고 억압하면서 군림 한다.
그 군림이 너무 좋아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별 수단을 다 부렸다.
지가 그만 두면 될 것을…….
군림에 의한 압제가얼마나 무섭고 두려웠던지 처음에는 비판적인 눈을 보다가도 세뇌 당하고
영웅화한 언론에 미혹 당하다 보면 진짜 영웅으로 보고 추앙한다.
그리고 비판의 마음은 꿈도 못 꾼다. 그래서 독재는 가증하고 나쁘다.
자기 자신 뒤로 수많은 악과 죄를 짓는 연약한 죄인인 자들이 백성들 앞에서는
완벽한자, 위대한 지도자로 위장 한다.
강취한 권력으로 무섭게 칼을 휘두르니 그 밑에서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으려는
간신들의 충성 경쟁과 아첨 언론이 가세하면 진짜 영웅이 되 버린다.
북의 주민들을 보라. 우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도 모른다. 왜 그런지?
처음에는 살아남기 위해서 체제를 받아들이고 침묵하다가,
“아 그런가?” 하다가 “그러네.” 해 버리고 만다.
그런데 북 뿐인가?
독재의 숨통은 너무 길다. 그 밑에서 아첨하던 언론이 옷을 갈아입고
살아 있으면서 산소 공급을 계속 해 주면 계속 숨을 쉰다.
요즘도 C, D, 또 다른 C 일보들은 지금도 독재자들을 추앙한다.
누구는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를 보내서 경제 개발을 이뤘느니…….
누구는 사냥 중 거지를 불러 고기를 먹였느니…….
누구는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정면으로 걸어갔느니…….
왜 아직까지 이런 엉터리 영웅 찬양이 계속 될까? 그 무섭던 체제 아래서
들었던 주눅과 부동자세가 아직도 안 풀려서 그런가?
안 보이는 쪽도 보도록 노력 하자
반대로 생각하여 “지가 물러났으면 됐을 것을…….” 이 말은 절대로 하지 못한다.
일본의 급성장으로 인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동반 성장을 하는데,
이런 좋은 기회에 우리는 독재자가 들어앉아서 군림하면서 버티니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고 정치가 불안하니 투자자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겨우 광부와 간호사를 서독에 보냈는데 뭐가 잘 하는 일인가?
그리고 “정권을 강탈한 자가 무슨 권세로 사냥을 즐기는가? 백성들은 거지신세인데.”
왜 이런 비판은 못할까?
오히려 그 때는 그 만이 이 나라를 살릴 적임자였다. 하며 스스로 세뇌 한다.
그리고 그가 죽어서 나라가 더 부요해지는 것을 보면 “아~ 그가 없어도 되는구나!”
이런 생각은 않고, 그가 다 이루어 놓아서 됐다고 생각한다.
왜일까? 모르겠는가?
지금 부터는 반대로도 생각해 보자. 혹시 그 때 “지가 그만 두었으면 더 나았을 텐데”
하는생각이 든다면……. 이제 우리에게 어두움은 점점 걷혀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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