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의 회고 (死後의 回顧)
제1장 진리의 탐구자와 멜기세덱
어떤 때 한 부자가 있었다.
그는 이 세상의 평안과 위로를 얻을 수단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풍부하고 사치스런 생활을 하며 즐기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아들이 없었다. 친구나 친척들은 다 그를 존중하고 존경하였으나 다만 이 한가지 일이 그를 몹시 괴롭게 하여 그는 친구와 아내에게
"오 하나님이 나를 축복하사 아들 하나를 주셔서 내 재산을 상속하고 가명(家名)을 이을 수 있도록 나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시오" 하고 늘 기원하였다.
얼마 후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응답하여 귀여운 아들을 주셨다. 그는 큰 기쁨으로 아들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하여 성대한 잔치를 베풀고 모든 친구와 친척들을 청하여 놓고 자선사업을 위하여 많은 금액을 기부하였다. 모든 손님들은 누구나 어린 아이의 수명 장수를 빌고 그 전도를 축복하였다.
부모는 그 아들을 위하여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그 기대와 희망은 끝이 없었다.
아이가 자람에 따라 그 아버지는 여러가지의 편의와 즐거움을 주고 6세가 될 때는 15세까지의 특별한 계획을 마련하고 가정에서 또 따로 개인교수를 두었다. 18세가 되자 결혼하였는데 이 새로운 젊은 부부는 모든 사람의 부러움의 대상이 될만큼 평화와 행복한 생활을 보냈다.
불안정 된 세상
저들은 만사에 행복을 누리고 있는동안인생의 고통이나 번뇌를 생각하여 본 일도 없었다.
그러나 저들이 결혼한 지 몇 달 후 큰 파산을 당하게 되었다.
저를 그렇게 사랑하던 아버지는 콜레라 병으로 죽고 그 전재산은 뒤집어지고 말았다. 불행은 외톨로 오는 것은 아니다. 그의 불행과 쓰라린 이별이 왔을 때 한 쪽으로는 그 집에 도적이 들어 금전과 값있는 도구를 다 가져갔다. 돈이 있으면 친구가 되고 불운이 오면 시험이 온다. 이같은 처참한 광경을 보자 돈을 보고 친하던 모든 사람들은 하나씩 둘씩 다 물러가고 말았다. 재앙이 불의에 온 때문에 그는 덧없는 세상을 눈 앞에 직면하게 되었다.
"오~ 나는 어찌하면 좋은가? 어디로 갈 것인가? 오래지 않아 아기가 해산되겠다. 불행하게도 나는 그의 탄생에 대하여 우리 부모가 나에게 가졌던 기쁨과 행복을 나는 느끼지 못한다. 또 나는 아기에 대하여 우리 부모와 같이 충분한 준비도 할 수 없다. 아! 이게 웬일인가? 우리는 얼마나 불행한 자들인가?"
이렇게 부르짖었다.
사랑하는 아내는 그 남편의 슬퍼하고 고민하는 소리를 듣고 그를 위로하며 사랑의 부드러운 손으로 그 눈물을 씻어주며 격려의 말을 하였다.
"나의 사랑하는 당신이여, 울며 괴로워 하지 마시오. 다만 하나님만 믿으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슨 일을 하시던지 그것은 우리를 위한 것이므로 어떤 길에 이끄시던지 그것은 우리를 복되게 하시는 뜻임을 확신하고 그 때문에 낙심하지 마시오. 남자답게 담대하시오."
며칠 후 이 슬픔에 싸인 역경 중에 아이는 해산되었다.
그는 아내와 아기를 위하여 최선을 다 하였으나 불행하게도 아기는 다음날 죽고 말았다. 그가 아기를 장사하고 돌아 와 보니 아내는 무의식 상태중에 빠져 있었다. 그는 아내의 입에 찬물을 떠넣고 그 머리를 자기의 무릎 위에 뉘웠다.
조금 후 아내는 의식을 회복하고 눈을 떴다. 피곤하고 지친 두 남녀는 서로 눈으로 쳐다볼 뿐 한마디 말도 교환할 수 없었다.
저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창백한 그 볼을 적시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편이 그 나애의 눈물을 씻었다.
아, 슬프다. 얼마 후 아내의 눈은 영원히 감아버렸다. 견딜 수 없는 이 타격을 받고 남편은 기절하여 그 밑에 거꾸러지고 말았다.
마침 지나가던 이웃 사람이 이를 발견하고 친구들과 이웃에 알려 사람들이 몰려와서 죽은 아내의 장례식 준비를 하였다. 관을 메고 묘지에 이르렀을 때 남편도 따라 와서 사랑하는 아내의 관을 붙들고 슬피 울며 부르짖었다.
"나는 아내 신 죽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이 슬픔과 고통이 저 무덤속에 함께 묻혀지기를 바란다. 나의 진정한 친구 참 동정자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나를 버리고 저 차디찬 흙속에 들어 갔구나, 슬프다. 나는 얼마나 불행하며 가련한 인간인가? 이제 나는 이 세상에 혼자 남아 있게 되었구나!
이같이 통곡하며 저는 땅 위에 쓰러졌다. 이 마음이 찢어지는 슬픔을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도 다 눈물을 흘렸다. 저들은 그를 일으켜 집으로 데리고 가서 쉬게 한 후 동정으로 위로하였다.
"이제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니 탄식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조만간 우리도 내 차례가 돌아오면 다 영원히 이 세상을 떠날 몸이 아닙니까?"
멜 기 세 덱
이제야 불안정한 이 세상은 그에게 큰 변화를 일으켰다.
얼마 후 그는 한 종교적 지도자를 찾아갔다. 그에게서 깊은 흥미를 가지고 종교적 진리를 배웠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그의 어지럽고 상한 마음에 만족과 평화를 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혼자 산림속에 들어가서 동굴 속에 거처하며 전심을 다하여 열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다.
"오, 나를 지으신 주여, 나를 이 세상에서 데려가 주소서. 그렇지 않으면 이 가련한 죄를 불쌍히 여기사 내가 새생명을 얻도록 당신의 신성한 진리와 실재의 영광을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여러 날 동안 그는 계속하여 열심으로 기도하였다.
"찾으면 만나리라"(마 7:8) 하신 약속대로 그에게 응답이 왔다.
어떤 날 이른 아침 그는 동굴 입구에 앉아 자기의 상태에 대하여 생각에 잠기고 있을 때 한 사람이 동굴을 향하여 오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끌렸다.
이 손님이 눈 앞에 나타날 때 그는 마음에 여러가지 생각이 떠 올랐다.
'아마 이 사람도 나와 같이 많은 고통을 가지고 세상이 싫어서 산림가운데 방황하면서 어떤 안식처와 평화를 찾고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저는 하나님을 섬기는 경건한 신앙인이 아닌가? 혹시 내가 있는 이 동굴이 저 사람의 것이 아닌가? 혹은 여행자가 길을 잃은 것인가? 혹은 목자로서 양을 잃고 그것을 찾아 이리로 오는 것이 아닌가? 가부간 저 사람은 깊은 이유가 있는 사람이다'
얼마 안되어 그는 동굴 앞에 왔다.
실망하고 있는 이 구도자에 대하여 큰 사랑과 동정으로 인사하였다. 그는 일어나서 겸손하게 그 손님을 향하여 땅 위에 펴 놓은 담요에 앉기를 간청하였다.
손님은 앉고 그들 사이에는 대단한 흥미있고 감동할만한 대화가 계속되었다.
구 도 자 : 부디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십시요. 또 어찌하여 이 곳에 오셨습니까? 또 어디서 오셨는지 알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멜기세덱: 당신은 내 이름의 의미와 내용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는 참 목자로서 잃어버린 양을 찾아 구원하기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요한복음 3:13).
(이 구도자는 멜기세덱의 인격과 말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였으나 그 마음에 깊고 놀랄만한 인상을 받아 어두운 마음과 어두운 동굴은 이 손님의 영광스런 임재로 빛나고 그 자신이 잃어버린 양이 되어 참목자의 앞에 가련한 모습으로 서로 있는듯이 느껴졌다. 감격에 넘치는 진리탐구자는 멜기세덱에 대하여 겸손히 다음과 같이 질문하였다.)
구 도 자 : 언제부터 당신은 그 거룩한 업무를 시작하였습니까?
멜기세덱: 창세의 시초부터
구 도 자 : 아, 그러면 당신은 예언자이십니다. 당신은 모든 일을 말씀해 주시오. 나를 축복하사 당신의 제자로 삼아 주시오.
멜기세덱은 영원하시다
멜기세덱: 내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육체를 쓰고 온 것이 2천년이 못되지만 나는 그 이전에 존재하였고 영원 전부터 영원의 아버지, 아무도 나와 같이 왕이요 또 동시에 제사장이 될 수는 없다. 세상의 경우처럼 나에게는 선조를 기록한 족보는 없습니다(히 7:23, 눅 1:30-36). 육신으로 이 세상에 오기 전에도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서 저들을 돕고 축복하였습니다(창 14:18-19, 요 8:56-59, 단 3:26). 지금도 당신의 기도에 응답하여 당신에게 평화와 안식과 영원의 생명을 주기 위하여 온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구도자는 감격한 나머지 그 발 앞에 엎디어
구 도 자 : 오, 나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여, 오늘에야 참 내 생명의 창조주를 만났습니다. 이제야 나는 모든 것을 얻었으므로 땅 위에서의 손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합니다. 오늘ㅈ부터 나는 당신의 아들이요 종입니다. 당신은 나의 전부의 전부입니다. 왜 당신은 이렇게도 오랜동안 당신의 천하고 가련한 종으로부터 그 모습을 감추셨습니까?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멜기세덱: 확실히 나는 오랜동안 당신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것은 어떠한 계시를 받을만한 준비가 당신에게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 나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다.
더우기 내가 사람의 마음과 영에 나를 나타내는 내적 계시는 나의 외부적 현현(顯現)보다 더 본질적인 것입니다. 많은 재난을 당한 당신 자신의 슬픈 사실까지도 특별한 방법으로 준비시킨 것이며 그 슬픔과 고통의 수단을 통하여 진리탐구자는 나에게 나오게 되며 이같은 방법으로 인간의 영적 수용량은 확대되고 또 나의 임재로 그 눈이 떠져 놀랍고 신성한 축복의 자각과 희열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고통과 번민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의 결점을 인식케 하며 자기의 필요한 것을 절실히 깨닫고 만족을 찾기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나에게 와서야 그 요구를 만족케 되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구 도 자 : 오, 나는 얼마나 행복한 자인가? 오, 나를 구원하신 주여, 나의 모든 털구멍이 다 입이 되어도 당신의 은혜를 다 감사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입술의 찬미를 요구하지 아니하시고 중심의 감사를 기뻐하시는 줄 압니다. 당신의 내주에서 오는 넘쳐 흐르는 기쁨에서 오는 찬송을 원하십니다. 오, 나의 창조주여, 내가 감히 한가지 질문을 하여도 나의 무례함을 용서하여 주소서. 내 일생중 이 존귀한 사실은 세상에서 논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과 같이 다만 주관적인 소산입니까? 나는 이 계시가 객관적인 진실인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계시는 객관적이다
멜기세덱: 오, 나의 아들아, 이 세상의 박식한 사람들의 말로 번민하지 말라. 저들은 대개 불신앙자요 자기주의자들이다.
그러므로 저들은 그같이 그릇되게 생각하고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자들이다.
비록 창조주는 만물과 전 우주를 그의 안에서 그를 통하여 지었다 하더라도 피조물은 신이 아니요 신의 일부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신의 존재와 완전히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피조물은 객관적인 형체가 아니요 다만 주관적인 것인가 하면 결코 그런것은 아니다. 내 종들의 받은 영적 체험이 주관적 상상이 아니요 객관적인 진실한 것이다. 그것은 의심할 것도 없이 저들이 나와 친밀한 교제중에서 얻은 것이다.
참 부 자
구 도 자 : 오, 나의 하나님이여, 오늘 얻은 이 축복을 내 일생동안 간직하게 해 주시오. 내가 연약하고 등한하므로 이 은혜를 잃지 않도록 끝까지 충실하도록 나를 붙들어 주소서.
멜기세덱: 항상 깨어 지도하는 것이 근본 문제다. 비록 세상의 부귀를 잃었다 해도 이에 관심하지 말라. 그것은 조만간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신이 가진 참 보배는 만약 네 자신이 잃지 않는다면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당신은 작은 배를 타고 홍수의 무서운 물결 위에 뜬 사람과 같다. 폭풍과 파도에 치어 배는 물 속에 가라앉았다. 그 사람은 애쓰고 헤엄쳐 무사히 언덕에 나왔으나 호주머니에 넣은 적은 돈 외에는 재산 전부를 물에 띄워 보냈다. 저가 언덕에 닿았을 때 도적들이 와서 저의 적은 돈까지 빼앗아 갔다.
잠시동안에 저는 재산 전부를 잃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사람도 빼앗을 수 없는 참 보배와 평화(요 14:22)를 소유하고 있으므로 결코 번민하거나 고통하지 않았다. 그는 주님의 크신 은혜를 찬송하면서 주의 명하신 일을 하기 위하여 그 곳을 떠났다. 이제는 당신도 땅 위의 부귀를 잃고 영원한 참된 보배를 받게 하기 위하여 당신의 마음을 부하게 한 것을 감사할 것이다. "보라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그러므로 가서 "나의 어린 양을 먹이라"(요 2:18)
진리의 탐구자는 큰 존경과 감사로써 그에게 절하고 그 발 앞에 엎디었다.
멜기세덱은 그를 축복한 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일어나서 이제부터 전심전력을 바쳐 주의 사업을 하기를 결심하고 그 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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