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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십자가는 천국이다 - 제5장 한 구도자와 살아계신 그리스도

김 열 2011. 11. 6. 12:24

십자가는 천국이다

 

 

제 5 장  한 구도자와 살아계신 그리스도

 

한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호사를 다 하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오직 하나의 불행은 자식이 없는 것이었다. 그는 친구나 아내를 보고 "제발 나에게 아들이 생겨 재산을 물려 주고 가문과 명예를 이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해 주시오"하고 말버릇처럼 이야기 하였다. 얼마 후 하나님은 그러한 기도들에 응답하여 똑똑하고 잘생긴 아들을 주었다.

 

부모는 이 귀여운 아들을 위하여 많은 계획을 세웠으며 그들의 기대와 희망은 무한히 컸다.

어린아이가 여섯살이 되었을 때 부친은 그의 교육을 위하여 특별한 계획을 세웠으며 그것이 십 오세까지 계속 되었다.

가정을 위한 과학공부도 열심히 가르쳤다.

 

아들은 18세가 되어 결혼하였다. 신혼부부는 평화롭고 유족한 생활을 하였으며 인근 사람들은 그들을 모범적인 부부로 칭찬하였다.

 

 

불안정의 세상

 

그들 부부는 이 세상의 모든 쾌락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인간생활 가운데 있는 어떠한 슬픔이나 걱정도 경험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결혼하여 몇달 후에 남편은 큰 파산을 당하게 되었다.

그를 그렇게 사랑하던 부모는 호열자병으로 죽고 그 재산은 파산되고 말았다.

한편으로 부모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데 도적떼가 몰려 들어 남아 있는 고귀한 물건들은 모조리 약탈하여 갔다.

 

번영은 친구를 만들고 역경은 그들을 시험한다.

이러한 변화를 당하자 평소의 친구들이 하나 하나 그의 곁을 떠나고 말았다. 그는 실망속에서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오! 나는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어디에 가야 하나? 얼마 안되어 어린애가 태어날 것인데 그의 탄생을 나는 내 부모가 나를 낳았을 때 기뻐한 것처럼 기뻐하며 행복을 느낄 수 없다.

또 태어나는 어린애를 위해 나의 양친이 한 것처럼 해 줄 수 없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우리는 얼마나 불행한 것들인가!"하며 울부짖었다.

 

선량한 그의 처는 남편이 슬픔과 괴로움에 잠겨 있는 것을 보고 애정이 담긴 손길로 눈물을 씻어 주며 위로하였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울음을 그치고 슬픔을 거두시오. 오직 하나님을 믿으시오. 주님이 지금 우리에게 하신 일은 무엇이든 우리를 위해 좋은 일이겠지요. 또 어떤 방법으로 장차 우리를 인도하시든간에 반드시 우리를 보다 좋게 하기 위하여 하신 것임은 의심할 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낙망치 말고 남자답게 행동하시오" 하고 말하였다.

 

어떤 날 오후 이 불우한 부부에게 어린아이가 태어났다. 그는 되도록 잘 보살폈으며 아내도 돌봐 주었는데 불행하게도 어린아이는 다음날 죽고 말았다.

그는 어린 것의 장사를 치르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는 아주 무의식 상태가 되어 있었다.

 

그는 냉수를 갖다 처의 입을 추기고 여러모로 극진히 간호를 하였다. 한참 후에야 처는 의식을 회복하여 눈을 떴다. 남편은 겹친 슬픔으로 지쳐 있었고 처도 극도의 쇠약과 피로로 서로 말을 건널수도 없어 그저 사랑과 사모의 눈을 마주칠 뿐이었다.

그러나 잠시 후 처의 눈은 다시 뜰 수 없게 영원히 감기고 말았다.

 

불쌍한 남편이 겪는 이같은 타격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기절하여 땅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 상태가 얼마동안이나 계속되었는지는 하나님만이 아신다.

 

이웃에 사는 한 사람이 마침 그 곳을 지나다가 그가 찬 땅바닥에 혼자 쓰러져 무의식 상태에 있는 것을 보고 친척들에게 알렸다.

이윽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들어 처의 장의준비를 하였다.

 

그리하여 관이 장지를 향해 갈 때 남편도 뒤를 따랐으며 묘에 이르자 남편은 통곡을 하며 부르짖었다.

"나와 나의 모든 슬픔과 고통이 처 대신 파묻히기를 바란다! 나의 친구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나를 두고 가버렸다. 아아! 나는 얼마나 불행하고 불쌍한 인간인가! 나는 외토리로 이 땅 위에 남게 되었다."

 

이렇게 부르짖으며 몸부림치던 그는 끝내 기절하여 땅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주위 사람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사람들은 그를 위로하며 일으켜 집으로 부축하여 갔다. 얼마 동안이 지난 후에 사람들은 그를 동정하여 위로하며 말하였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니 이제 더 번뇌하면 무엇하겠나? 어차피 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간에 다 당하는 일이 아닌가?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을 뒤로 두고 영 가야 하는 것이니까..."

 

 

살아 계신 그리스도

 

그런데 이 사람에게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얼마 후 그는 종교적인 지도자에게로 찾아 가서 종교적인 진리를 열심히 배웠다.

그렇지만 이같은 모든 일도 고뇌에 잠긴 그의 마음을 만족시키고 평화롭게 할 수가 엇었다. 그리하여 그는 혼자서 밀림으로 들어가 동굴 속에서 살며 온 마음을 기울여 열심히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오오! 나의 주시여, 나를 이 세상에서 데려 가시든가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신다면 당신의 진리와 실재를 직접 체험하게 하소서. 그 때에야 나는 새로운 삶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는 간절한 생각으로 하나님을 사모하며 열심히 기도를 계속하였다. 그리하여 드디어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마 7:8) 하는 하나님의 약속이 그의 기도에 대하여 응하여졌다.

 

어떤 날 이른 아침 그는 동굴 입구에 앉아 자신의 일을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때마침 한 사람이 동굴쪽으로 가까이 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이 사람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였다.

 

"이 사람은 아마 나처럼 이 세상 살림에 지쳐 어딘가 쉴 곳을 찾아 밀림속에까지 들어온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께 참된 헌신자로 명상하러 오는 것일까? 내가 살고 있는 이 동굴이 이전에는 이 사람의 것이었을지도 모르지.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은 나그네로서 길을 잃었거나 또 자기의 잃은 얄이나 염소를 찾아 다닐지도 모른다."

 

틀림없이 그의 행색은 이상한 데가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나그네는 동굴로 다가 왔으며 실망에 차 있는 동굴주인(구도자)에게 큰 사랑과 동정을 가지고 인사를 하였다.

 

그는 곧 일어나 나그네를 정중히 맞으며 땅에 깔아 놓은 담요 위에 앉을 것을 간청하였다.

 

구도자 : 미안하지만 당신은 누구시며 또 왜 여기에 오셨으며 어디에 살고 계신지요?

영원의 그리스도: 당신은 내 이름의 뜻도 알 수 없습니다. 나는 참된 목자며 내가 잃은 양을 찾아서 구원하기 위해 하늘로 부터 내려 온 것입니다(요 3:13).

 

진리의 탐구자인 그는 그 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그의 인격과 말씀은 그 마음에 길고 놀라운 인상을 주었다. 그리하여 그의 어둡던 마음은 이 나그네의 영광에 빛나는 임재로 마치 자기는 방황하고 있는 양으로 참된 목자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구도자 : 언제부터 당신은 이런 일을 하셨습니까?

영원의 그리스도 : 태초로부터..

구도자: 정말입니까? 그럼 당신은 예언자라고 생각됩니다. 부탁이니 제발 나에게 당신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해 주시요. 그리고 나를 축복하여 당신의 제자로 삼아 주십시요.

 

 

그리스도는 영원하시다

 

영원의 그리스도 : 나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와서 육신으로 나타난지 아직 2천년밖에 되지 않지만 나는 영원으로부터 존재해 있는 영원의 아버지(사9:6, 요14:9)요, 나는 의의 왕, 평화의 주 또는 제사장이오. 아무도 나처럼 주이며 동시에 제사장일 수는 없소. 이 세상의 경우처럼 나에게는 선조를 기록한 족보는 없는 것이요.(히 7:2-3, 눅 1:30-36).

 

육신으로 이 세상에 내려 오기 전에도 나는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타났던 것이오. 나는 그들을 위해 축복하였고(창 14:18-18, 요 8:56-59, 단 3:25) 지금도 당신을 위하여 평화와 휴식과 영원의 생명을 주려고 나타난 것이오.

 

(이 현실을 충분히 느끼고 또 깨달았을 때 진리의 탐구자는 곧 자기를 영원의 그리스도의 발 아래 내던져 절규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구도자 : 오! 나의 하나님 아버지여, 오늘에야 나는 당신으로 말미암아 나의 생명의 주를 찾았습니다. 이제 나는 땅 위에서의 손실을 문제삼지 않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로부터 나는 당신의 아들이며 종입니다. 무슨 까닭에 당신은 이처럼 오랜동안 당신의 허약하고 불쌍한 종으로부터 그 모습을 감추셨습니까?

 

 

고통이 없으면 얻을 바 없다

 

영원의 그리스도: 실제 나는 지금까지 당신에게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당신은 이러한 계시를 받을만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나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었던 것이다.

 

그 뿐 아니라 내가 인간만의 마음과 영원에 주는 내적 계시는 외적인 나타남보다 더욱 근본적인 것이다. 당신이 겹친 불행속에 쳐박혀 있는 사실조차도 특별한 길(슬픔과 고뇌)을 통하여 예비함을 가지게 한 것이며 그로 인하여 당신은 진리의 탐구자가 되어 나에게 가까이 오게 된 것이다.

 

이같은 방법에 의하여 영혼의 수용성이 나의 임재로 넓혀지고 각성되어 하나님을 위한 자각과 기쁨속에 잠기게 되는 것이다. 고통과 고뇌는 때때로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결함을 깨닫게 하며 부족함이 채워지도록 구하게 만들고 드디어는 나에게서 그의 요구의 모든 것이 만족케 된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구도자 : 오!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내 몸의 모든 숨구멍이 입이 되었다 할지라도 당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충분히 나타낼 수 없습니다.

 

나의 구주시여, 당신은 입술의 찬미를 요구하시지 않고 당신과 함께 있는데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부터의 찬미와 감사를 기뻐하시는 것을 압니다.

 

나의 주시여, 내가 감히 한가지 질문을 드리더라도 나의 버릇없는 짓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의 생애에 있어서의 이 존귀한 기회가 이 세상 합리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주관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까? 나는 이 계시가 객관적이며 더우기 진실이란 것을 충분히 믿고 있습니다.

 

 

계시는 객관적

 

영원의 그리스도: 나의 아들이여! 이 세상의 박식한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대하여 심뇌하지 말라. 그들의 대부분은 불경건하고 자기주의인 까닭이다. 그들이 그처럼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소경을 이끄는 소경의 지도자인 때문이다.

비록 창조자는 만물을 만들었지만 피조물은 신이 아니며 그의 존재의 일부분도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실재와 아주 떨어져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피조물은 객관적인 형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주관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가고 말한다면 결코 그런 것도 아니다.

 

실제 나의 종들이 가진 신임재의 영적인 경험은 객관적이며 진실한 것이며, 의심할 것도 없이 나와의 친한 교제의 결과에서 온다.

 

 

참 부 자

 

구도자: 오! 나의 주여, 오늘 내가 얻은 축복을 나의 연약함과 등한함으로 잃는 일이 없이 끝까지 충실하게 간직할 수 있도록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옵시고 나로 하여금 당신의 참된 종으로 당신 가운데 있게 하고 또 당신을 위해 항상 살 수 있도록 하옵소서.

 

영원의 그리스도 :  항상 깨어 기도하는 것이 근본의(根本義)다. 만약 그대가 지상의 재산을 잃는 일이 있어도 결코 걱정하지 말라. 그것은 어차피 없어지는 것이니까.

 

그러나 그대가 가지고 있는 참된 재산은(은태) 그대 자신이 잃지 않는다면 아무도 빼앗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 그대는 보트에 타고 홍수로 뒤끓는 물 위를 떠 가는 것과 같다. 격심한 바람과 큰 파도가 배에 부닥쳐 배는 가라앉았다.

 

타고 있던 사람은 소란을 피운 끝에 헤엄을 쳐서 안전한 강가에 도달하였다. 그러나 그가 가지고 있던 재물중 주머니 속에 있던 얼마 안되는 돈 이외는 모두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런데 강가에 오른 그는 거기에서 기다리고 있던 도적들에게 가지고 있는 것을 몽땅 뺏겼다. 그러나 그는 그것때문에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마음 속에 인간이 결코 뺏아갈 수 없는 참된 재산과 평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요 14:27).

 

그러므로 그는 주를 우러러 보고 기쁜 마음으로 찬미를 부르며 주가 그에게 명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그곳을 떠났다.

 

그처럼 그대도 역시 지상의 재물과 명예를 잃은 것으로써 참되고 영원한 재산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음이 비게 된 것을 감사해야 할 것이다.

"보라,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그러므로 가서 "나의 적은 양을 먹이라."(요 21:15).

 

진리의 탐구자는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영원의 그리스도의 발 앞에 엎드려 머리를 숙었다.

그리스도는 그를 축복한 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님의 일을 위하여 전심전력을 다 하여 일하였다.

출처 : 한국강해설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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