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의 회고 (死後의 回顧)
제 3 장 왕과 농부
옛날 선량하고 방정한 한 사람의 왕이 있어 그 백성을 사랑하고 깊이 동정하였다.
그는 변장하고 그 영지안을 늘 순찰하였다. 인민의 어려움을 보면 그들을 건져주고 슬픔을 위로하여 주었다. 백성들도 중심으로 왕을 사랑하였다.
어느 때 왕은 농부의 모양을 차리고 여행하였다. 그는 한 노인이 무거운 짐을 지고 소를 몰고 들로 나가는 것을 보았다. 왕은 그 허약한 늙은이의 모습을 보고 깊이 동정하는 마음이 일어나 그 곁에 가서 말하였다.
"늙은이여, 내가 도와 드릴까요? 그 짐을 내게 맡기시오. 내가 들에까지 지어다 드리리다."
무거운 짐에 눌려 있던 노인은 놀래면서 짐을 땅에 내려놓고 한숨을 쉬면서 대답하였다.
농 부 : 당신은 얼마나 고마우신 양반이십니까? 그러나 나는 구차한 사람이요. 당신의 친절에 갚을 수 없습니다.
말을 마치자 즉시 그 짐을 들어 두 어깨에 메고 노인과 같이 갔다. 농부는 이 사람의 친절을 감사하여 두 가지 질문을 하였다.
농 부 : 당신은 누구시며 어디 계십니까?
왕은 농부에게 앉으라 권하고 자기도 그 곁에 앉았다. 왕은 해보지 못한 뇌역을 하고 나니 피곤해서 잠깐 쉰 후 이같은 대화를 하였다.
왕 : 왜 내 이름과 주소를 묻습니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봉사에 대하여 삯을 받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왜 당신은 이렇게 늙은 몸으로 고생하는지 좀 이야기 하여 주시오.
농 부 : (그 눈에는 눈물이 가득 괴었다) 나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아무 말도 안하는 것이 좋겠지요. 과거의 불행을 생각하고 받은 손해와 고통을 생각하면 내 마음은 괴로운 것 뿐입니다.
왕 : 그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부디 말씀하여 주시오. 나는 당신에게 동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힘 자라는데까지 당신을 도우려 합니다. 부디 털어 놓고 이야기 하시오.
농 부 : 나의 슬프고 슬픈 이야기를 하여도 아무 좋은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동정으로 말씀하시니 짧게 이야기 하지요. 나는 몹시 가난합니다. 나는 두 아들이 있어 나이 들었으므로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우리나라에 큰 기근이 있은때문에 모두 가난뱅이가 되었습니다. 나는 아들 하나를 10여리 박에 떨어진 곳에 보리 사러 보냈습니다. 불행하게도 형을 도우라고 동생까지도 함께 보냈습니다.
저들은 즉시 큰 보리쌀 가게에 가서 보리쌀을 사가지고 곧게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저들이 쌀을 살 때 떨어진 곳에 있던 한 남자가 점점 가까이 왔습니다. 그는 도적인데 곡물상과는 큰 원한을 품고 있는 사이인 것이 뒤에 알려졌습니다. 그것은 전에 이 곡물상이 그 남자에 대한 증인으로 불리워 갔는데 그 남자가 유죄판결을 받고 감옥에 들어갔습니다. 그 남자는 요새 감옥에서 나와서 곡물상에 복수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곡물상을 죽이다
내 아들 둘이 상점에서 나오자 마자 도적은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급히 들어가서 상점 주인을 죽이고 있는 돈을 다 훔쳐가지고 달아났습니다.
조금 뒤에 상점의 사환이 와서 주인이 죽은 것과 많은 피 흘린 것을 보고 놀래어 소리를 질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고 경관은 다가 와서 책임상 사환을 결박하였습니다. 사환은 제목숨 살리기 위하여 간계로써 거짓증거를 하였습니다.
몇 분 전 내가 상점을 떠날 때 두 사람의 젊은 남자를 만났는데 그 사람들은 대단히 거칠게 생긴 촌사람들이었습니다. 내가 돌아와 보니 주인은 죽었고 강도는 상점에 있는 물건을 다 가지고 도망갔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좋을까 하고 당황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며 빨리 저들의 뒤를 좇아가서 잡으라고 순경에게 고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5인의 순경은 내 아들의 뒤를 좇아 와서 체포하여 가지고 상점에 돌아왔습니다. 내 아들 둘은 아무 죄도 없었고 떠난 뒤의 일도 모르고 있었으므로 순경을 향하여 상점 사환에게 물어보면 알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내 아들 둘은 아무 흉기도 가진 일이 없고 옷에 피묻은 흔적도 없었고 도적이 가지고 갔다는 돈상자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저들이 순경과 같이 상점에 와서 주인이 땅바닥에 죽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기가 막혀 한 마디 말도 못하였습니다.
단순한 촌사람들은 평생에 이같은 무서운 광경을 본 일이 없었습니다.
저들이 놀라며 한마디 말도 못하는 것을 보고 거기 모인 사람들은 다 저들이 죽였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몇사람의 경험있고 지혜있는 사람들은 그 심리상태로 보아 이 젊은이들은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악독한 경관들은 그 말에는 조금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몹시 매질하였는데 특히 장남은 기절하고 의복은 피로 물들어 전부 붉어졌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나는 곧게 현장에 달려 가서 제일 높은 관리에게 내 아들을 불쌍히 여겨 관대히 처분하여 달라고 겸손히 애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몹시 노하여 나를 잡아 가두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이 미련한 노인아, 너는 소경이냐? 살인한 네 아들의 옷에 피로 물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죽은 사람의 피가 네 호소에 반대를 부르짖고 있지 않느냐?"
오, 친구여, 우리 정부가 얼마나 소경이며 경관은 얼마나 잔인한가 보시오. 인민은 정의를 부르짖고 있으나 그러나 정의는 조금도 행하여지고 있지 않습니다. 악독한 사람이 자유를 누리고 가난하고 죄없는 사람이 도리어 고생하는 것은 웬일입니까?
나는 내 눈으로 보았습니다. 사환은 다른 사람과 같이 가서 주머니에 가득찬 돈을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관리는 기쁜 미소를 띠우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사환을 즉시 놓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들은 나를 위협한 후 놓아주었습니다. 그러나 내 아들은 무자비하게 때리고 조사하겠다고 재판소에 끌고 갔습니다.
나도 아들의 무죄한 것을 여러 번 증거하였으나 귀밖으로 흘려 버리고 순경과 사람들은 일부러 죄를 만들어서 두 형제가 공모하고 고의로 살인하였다고 고소하였습니다. 재판소는 그 말을 듣고 내 장남에게 사형을, 차남에게 중금고(重金錮) 7년을 선언하였습니다. 나는 통곡하면서 정의를 부르짖었으나 아무도 이 가련한 사정에 귀를 기울이는 자가 없었습니다.
얼마 후 살인한 도적은 또 다른 상점 주인을 시장에서 죽였습니다.
이번에는 도망하지 못하고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미친사람인듯 가장하였으나 면할 길이 없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순경과 관리와 짜고 도적을 놓아 주었더라면 인민들이 정부에 반대하여 소동을 일으킬 줄 알았습니다. 그것은 저의 죄가 널리 알려진 때문입니다. 심문을 마친 후 그는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무죄한 자와 도적의 사형
그는 도저히 면할 길이 없는 것을 안 때에 아래와 같이 고백하였습니다.
"나는 처음 살인사건의 범인입니다. 무죄한 촌사람에게 살인죄를 지운 것은 대단히 죄송하고 미안한 일입니다.
처음 살인에는 나와의 연투자가 따로 더 있었습니다. 나는 그 이름을 말하고 싶지 않지만 순경과 관리는 이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 곡물상의 사환이겠지요. 저는 돈주머니를 관리에게 주었고 내가 그 후 사환을 만났을 때는 저가 그 도적과 같이 있었습니다.
이 내용 사실을 다 파악한 상관은 즉시 두 사람의 관리를 감옥에 보내어 무죄한 두 아들을 찾았으나 그 때는 벌써 저가 교수형을 받고 죽은 지 1주일이 지난 때였습니다. 형이 죽은 소식을 들은 동생은 너무도 억울함을 통곡하다가 나흘째 되는 날 또한 옥중에서 죽었습니다.
자식을 둘이나 매장하고 나는 실망.낙담하여 허둥지둥 돌아왔습니다. 한 달 동안은 슬픔과 고통에 싸여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숨지는 날까지 먹을 것을 위하여 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오, 죽음이 어디갔는지 빨리 와서 이토록 괴로운 나를 죽을 몸에서 풀어 주기를 바랍니다.
왕 : 당신의 비참한 신세 이야기는 내 마음을 몹시 아프게 하여 몸이 떨릴 지경입니다. 나는 당신이 정의를 위하여 왕에게 상소하지 않은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농 부 : 나는 될 수 있는대로 왕에게 접근하여 정의를 위하여 호소하려고 했으나 정부의 관리들이 이를 허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참고 이 고통의 잔을 마시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우리 왕님은 착하시고 친절하신 분이지만 관리들은 악독하여 왕께는 진상을 보고 해 드리지 않습니다. 왕님은 때때로 변장하시고 인민의 요구와 필요와 고통과 불행을 살피시려고 하신다는 말을 들었으나 만날 기회를 얻은 사람은 호소할 수 있겠으나 그러지 못한 사람은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왕 : 지나간 일은 이미 과거사로 치고 더 말하지 맙시다. 나는 힘있는 데까지는 당신을 도울 것을 약속합니다.
그러나 지나간 일은 잊도록 하시오. 아무리 슬퍼해도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올 수는 없으니까요. 조만간 우리도 차례가 돌아 오면 이 세상을 떠날 사람들이 아닙니까? 이제 이 문제는 그만두고 다음 이야기를 합시다. 당신이 사는 동네 이야기와 이웃 사람들의 얘기를 들려 주시오.
누가 이 세상에서 행복한가?
농 부 : 여보시오. 이 곳은 우리 왕님의 나라이지만 그 가운데서 어떤 사람은 울고 어떤 사람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또 누구나 제 집에서는 왕입니다. 사람은 각기 제 경우에 따라 행복을 느끼는 줄 압니다. 돈이 있다고 해서 구차한 사람보다 행복될 것도 아니요, 가난하다고 해서 부자보다 불행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구차한 사람은 복잡한 사람보다 불행된 것을 참고 지내기 쉽습니다. 나는 경험으로 말하거니와 이 불행을 당하기 전에는 왕님이 왕궁에서 누리는 즐거움보다 못지 않은 행복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처지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참으로 그 마음 속에 하나님의 평화를 가진 사람이 행복한 자요, 그 외에는 가난하거나 부자나 거지나 왕님이라도 큰 차이는 없는 줄 압니다.
왕 : 만약 왕님이 당신을 왕궁에 불러 살게 한다면 행복될까요? 어디서 어떻게 살면 기쁘겠습니까?
농 부 : 우리 오막살이가 왕궁보다 썩 좋습니다. 오막살이편이 슬픔과 번민과 죽음에 걸리는 일이 적지 않을까요? 내 생각에는 왕궁에서의 호화스런 생활보다 매일 일하면서 소찬을 맛있게 먹는 이 단순한 생활이 더 즐거운 줄 믿습니다. 그 뿐 아니라 나는 어디서 어떤 경우에 있던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그 처지에서 행복을 찾겠습니다.
사실 나는 고통의 학교에서 전에 알지 못하였던 귀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내 자식들의 죽음은 참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 이별은 참 아픈 상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다 일시적인 일입니다.
한 알의 씨
내 날짜도 정하여 있습니다.
어느 날 죽음의 강을 건너야겠지요?
오늘 나는 이 밀알을 심습니다.
며칠 안으로 밀알이 썩고 그 속에서 새 싹이 나올 것입니다.
그와 같이 그 육체로는 죽지만 죽은 물질속에 잠겨 있는 그 영은 새로운 모습을 가지고 살아납니다.
예를 들면 심은 밀알과 같은 밀이 나와서 자라는 것 같지만 그런 것이 아니요, 사실은 같은 밀이 아닙니다. 그 밀알은 썩어졌고 새로운 싹이 옛것 가운데서 새로 살아 나온 것입니다. 나는 그 같은 우리의 육체는 죽어서 분해되었지만 우리 영혼은 그 창조주 앞에 가서 영원무궁 사는 것입니다 (요 12:24, 전:12:7).
거기는 다시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음도 고통도 없습니다(계21:2,4).
왕 : (농부의 대답을 크게 기뻐하면서) 내가 당신을 조금이라도 도왔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사실은 당신의 말을 듣고 보니 내가 도아드린 것보다 몇배의 유익을 얻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어디서 이런 신성한 지혜를 얻었습니까?
평화의 생애
농 부 : 내가 몹시 슬프고 낙심했을 때 한 기독교 신자가 종종 나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다만 나의 번민과 고통에만 동정할 뿐 아니라 영적으로 나를 위로하고 진리로 나에게 전도하였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우리 왕님이 변장하고 여기 저기 다니시며 백성을 도와 준 것 같이 왕의 왕이신 이가 인간의 모양을 쓰고 하늘에서 이 땅에 내려 와서 친히 그 백성과 접근하면서 돕고 위로하고 가르칠 뿐 아니라 온 세상을 위로하여 십자가에 그 생명을 버림으로써 말로 할 수 없는 크신 사랑을 나타내사 죄인 구원의 계획을 완성하시고 하늘문을 여셨습니다.
[저를 믿는 자는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라] 하셨는데, 그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라 합니다. 저를 믿은 후 나는 새생명을 얻고 하나님과 나에게 전도한 하나님의 종에게 감사합니다.
왕 : 나는 진심으로 당신이 이 평화에 충만한 행복된 상태를 발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더 이상 당신의 귀중한 시간을 잡고 일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또 언제든지 기회있는 데로 만나려 합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눈 후 왕은 농부를 이별하고 갔습니다.
농부는 이렇게 오랜동안 중심을 터놓고 서로 이야기 한 이가 왕이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왕은 궁중에 돌아오자 즉시 농부의 아들 사건을 검토하여 시범적으로 사환과 순경을 체포하여 처벌하고 그 후 왕은 농부를 불러 둘여 친절과 사랑으로 그를 대우하고 매달 5루비스의 보조금을 주어 늙은 여생을 평안히 지내도록 하였다.
이 일은 농부를 크게 놀라게 하였으나 그는 기쁨으로 하나님과 왕을 찬미하며 돌아갔다.
'사두 썬다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후의 회고 (死後의 回顧) : 제1장 진리의 탐구자와 멜기세덱 (0) | 2011.11.06 |
---|---|
[스크랩] 사후의 회고 (死後의 回顧) - 제5장 연인(戀人)과 그 애인(愛人) (0) | 2011.11.06 |
[스크랩] 사후의 회고 (死後의 回顧) - 제4장 왕자와 도적 (0) | 2011.11.06 |
[스크랩] 사후의 회고 (死後의 回顧) - 제6장 한 여행자 (0) | 2011.11.06 |
[스크랩] 썬다-싱 전집 목차 (0) | 2011.11.06 |